여행정보

설악산 雪岳山 1708m

종돈 2011. 5. 18. 18:19

1 천불동계곡│산행시간 비선대∼오색약수(총 9시간30분) 코스│설악동-(50분)-비선대-(2시간20분)-양폭-(3시간20분)-대청-(3시간)-오색약수

2 공룡능선│산행시간 설악동∼대청(총 14∼15시간) 코스│설악동-(50분)-비선대 앞 통제소-(3시간10분)-마등령-(5시간, 공룡능선)-희운각-(1시간20분)-소청-(20분)-중청-(20분)-대청→하산(천불동 3시간30분, 오색 3시간)

3 오색 방면│산행시간 오색∼대청(총 4시간) 코스│오색 코스는 대청을 가장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. 걸음이 빠른 사람은 2시간30분∼3시간 만에 오르기도 한다. 산행 중간 설악폭포 상류에서 길을 잃기 쉽다.

4 서북릉│산행시간 십이선녀탕계곡∼대청(총 12시간30분) 코스│남교리-(1시간10분)-십이선녀탕 입구-(4시간, 십이선녀탕계곡)-대승령-(3시간10분)-귀때기청봉-(40분)-한계령 갈림길-(2시간30분)-끝청-(40분)-중청-(20분)-대청

 

 

대청·천불동·공룡 … 우리는 얼마나 왜소한 존

공룡능선에서 대청봉을 뒤돌아보는 등산인들. 천화대리지의 왕관봉에서 범봉·천화대·1275봉이 하늘을 찌르며 기세등등하다.
산이 하나의 예술품이라면 이 땅에 설악산만 한 걸작은 달리 없다. 정상 대청봉에 올라 북쪽으로 향로봉과 금강산을 내다보고, 동으로는 발 아래 펼쳐지는 동해를 내려다보고, 서쪽과 남쪽으로 펼치는 기치창검(旗幟槍劍)의 산세를 바라보라. 제 아무리 강인하고 오만한 사람일지라도 스스로 작아지는 미적 카타르시스를 맛볼 것이다.

설악산은 주릉인 공룡능선을 분수령으로 서쪽의 내설악과 동쪽의 외설악으로 갈린다. 속초시와 양양군에 산세를 드리운 외설악과 인제군에 그 깊고도 빼어난 산자락을 허락한 내설악은 음양이 조화를 이룬 동양철학의 진수와 그 품위를 나타내는 내외의 뜻에 그대로 부합된다. 그 내설악은 지난 시대 독재자마저 외면하지 않는 지어미의 모성을 품고 있고, 외설악은 준엄한 교훈을 내리는 지아비의 부성을 지니고 있다. 이 두 이성의 설악을 등산으로 결합시키는 일이야말로 산사람으로 설악산에 귀의하는 참뜻이다.

내·외설악을 연결시켜 대청봉을 넘나드는 등산로는 숱하다. 가장 쉽다는 오색길을 비롯해 장수대 코스, 12선녀탕계곡∼서북능선 코스, 백담계곡∼수렴동계곡∼가야동계곡, 백담계곡∼마등령∼공룡능선, 천불동계곡 코스, 비선대∼마등령∼공룡능선 코스 등이 일반적인 길이다. 이와 같은 등산로를 두 개씩 만든 조합을 택하면 대청봉을 넘을 수 있다.

일정이 짧다면 오색에서 대청봉을 올랐다가 도로 내려서거나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. 설악산의 깊이까지 제대로 만끽하려면 십이선녀탕이나 용대리 백담사로 들어서서 외설악으로 넘어와야 한다. 그 역방향도 그만한 감동을 안길 것이다. 십이선녀탕으로 들어가서 서북릉을 거쳐 대청봉에 이르는 코스는 설악산의 특징이 가장 선명히 부각되는 최상급으로 꼽을 수 있다. 또 백담사∼수렴동∼구곡동∼봉정암을 거쳐 대청봉에 오른 후 희운각∼양폭산장∼천불동계곡∼설악동으로 내려서는 고전적인 코스는 산악인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. 그러나 설악의 코스들은 하나같이 만만치 않다. 그 길을 걸을 체력과 지식, 장비를 갖춘 자에게만 설악은 품을 허락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.